[DJ「총선다자대결구상」이후]YS『간판급 인사 영입』

  • 입력 1999년 7월 28일 20시 19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29일 민주산악회(민산) 지방조직 간부 10여명과 오찬을 갖는 등 민산 재건을 본격화한다. 8월 중 중앙회장단 인선과 시도지부 구성에 착수, 9월까지 등반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간판급 인사들의 영입은 순탄치 않다. 한나라당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는 YS의 회동제의에 “천천히 생각하자”며 거부했고 일본에 체류 중인 박찬종(朴燦鍾)전의원도 “국내 정치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발을 뺐다. 최근 YS의 호출을 받은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도 고심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YS측은 ‘범민주세력’집결을 자신한다. 그러나 이같은 자신감이 내년 총선 전 신당 창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한나라당이 김전대통령의 행보를 계속 방해하면 신당을 창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한나라당 압박용’이라는 시각이 많다.

현재로선 YS측이 민산을 ‘개방적’ 조직으로 운영, 부산 경남(PK)지역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적을 유지한 채 가입하고 일부 무소속후보도 내는 ‘YS구락부’식이 더 유력해 보인다.

8·15 사면복권이 거론되고 있는 YS의 차남 현철(賢哲)씨와 홍인길(洪仁吉)전의원의 내년 총선 출마설도 YS구락부 발족과 무관치 않다.

YS 진영의 한 관계자는 “현철씨 측근들이 ‘명예회복을 위해 반드시 출마해 재기에 성공해야 한다’고 현철씨에게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구는 YS의 고향인 경남 거제와 YS의 옛 지역구인 부산서구가 함께 거론되고 있지만 홍전의원이 출마할 경우 서로 중복돼 교통정리를 해야 할 형편이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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