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만에 돌아온 虛舟… 李총재와 관계개선 시사

  • 입력 1999년 7월 11일 18시 27분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가 10일 오후 장기외유를 마치고 귀국했다. 선진의회제도 연구 등의 명목으로 영국과 독일정부의 초청을 받아 5월22일 출국한 지 49일만이다.

당초 예정도 없이 미국과 일본에도 머무른 김전부총재는 귀국 직후 측근들로부터 정치현안에 대해 보고받고 “내가 들어올 때가 되면 여권이 내각제 문제에 대해 정리를 해놓았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렇지 못한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대표적 내각제론자로 정계개편을 둘러싸고 여권과의 교감설이 나돌았던 김전부총재의 귀국 후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전부총재는 11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나서니까 대구 경북(TK)에서 허주는 뭐하냐는 얘기가 나오지 않겠느냐”며 “그 때쯤 되면 나도 결심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영국의 지방분권주의가 이상적이더라. 사람만 섞는다고 지역화합이냐”면서 “나는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반대한 적이 없으며 TK가 한나라당을 잘 받쳐주고 있다”고 이총재측과의 관계개선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공천헌금 수수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그는 15일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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