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안동선지도위의장, 金대행 경질 정면 비판

  • 입력 1999년 7월 9일 19시 30분


국민회의와 자민련 지도부가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전총재권한대행의 경질파동을 봉합하고 양당 공조를 다짐한 가운데 국민회의 일각에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를 5·16세력으로 몰아치며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서 갈등이 내연되고 있다.

또 여권 일각에서는 김총리 및 자민련과의 결별에 대비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민주대연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회의 안동선(安東善)지도위의장은 9일 고위당직자회의가 성원미달로 취소된 직후 기자들에게 “국민회의가 순탄하게 집권한 것이 아니고 온갖 고초를 겪고 집권했다”며 “자존심은 대정당일수록 큰 것”이라고 김총리와 자민련을 겨냥했다.

안의장은 이어 “김전대행은 40년 가깝게 민주화운동을 해왔고 특히 5·16이후 야당생활을 쭉 해오면서 일선에서 온갖 고통과 고난을 겪은 사람”이라고 강조한 뒤 “그런데 총리의 ‘대갈일성(大喝一聲)’에 의해 물러나는 것을 보면서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낀다”고 비판했다.안의장은 또 “지도자들은 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 세싸움을 하다가도 화해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설령 큰 의견차이가 있더라도 충분히 화해하고 정책의 방향에서 개선해나가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까지 온 것은 섭섭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와대와 한화갑(韓和甲)총재특보단장 등 핵심인사들은 8월의 내각제 담판에 대비해 발언을 자제했다. 또 김총리와 자민련도 이날 맞대응을 자제하며 8월까지 내각제 논의자제를 거듭 확인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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