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사무처 구조조정 「충청-非충청」충돌

  • 입력 1999년 6월 24일 19시 24분


틈만 나면 싸우는 자민련의 ‘충청권’과 ‘비충청권’이 이번에는 사무처 구조조정을 놓고 또다시 맞붙었다.

충남 당진이 지역구이면서도 ‘비충청권’으로 분류되는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23일 당무회의에서 문제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고비용 정치구조 타파를 위해 현재의 12국 22부를 8국 15부로 대폭 축소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충청권’의 행동대원격인 김학원(金學元)제1사무부총장이 즉각 반발했다. 그는 “사무처 구조조정은 내 소관업무인데 나도 모르게 추진될 수 있느냐”면서 당무회의후 사표를 제출했다.

최근 제2,3부총장에 ‘비충청권’인사가 기용된 데 대해서도 양측은 신경전을 벌였다. 계파색이 없는 김모임(金慕妊)부총재까지 가세해 “여성담당인 제3부총장을 남자로 임명한 것은 여성계의 기대를 저버린 처사”라고 꼬집었다.

‘충청권’은 한발 더 나아가 “‘비충청권’이 9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력확장을 꾀한다”고 비난했다. 사무처 요원을 감축하면서 ‘충청권’사람들을 몰아내려 한다는 의혹도 나왔다.

그러나 김총장은 24일 “인건비를 줄이려고 구조조정을 하는데 전당대회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충청권’의 주장을 반박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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