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선거]與 2곳 참패…이회창 안상수씨 당선

  • 입력 1999년 6월 3일 22시 45분


3일 서울 송파갑과 인천 계양―강화갑 2개 지역에서 실시된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두 지역 모두 큰 표차로 승리하는 압승을 거둠에 따라 정국상황은 야당의 주도권이 강화되는 가운데 파행과 혼미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수도권 두 곳에서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데는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으로 인한 민심이반현상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돼 현 정권은 출범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이번 선거 참패로 그동안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의 조기매듭을 주장해온 자민련측이 선거패배 책임론을 제기할 것으로 보여 여―여(與―與)간에도 상당한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8시경부터 시작된 개표결과 송파갑에서는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자민련의 김희완(金熙完)후보를, 계양―강화갑에서는 한나라당의 안상수(安相洙)후보가 국민회의의 송영길(宋永吉)후보를 각각 개표초반부터 큰 표차로 앞선 끝에 일찍 승리를 확정지었다.

여권은 이번 선거의 참패를 계기로 민심수습과 대야(對野)관계의 전면 재정비를 위한 정국수습방안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한층 강화된 이총재 체제 아래 여당측에 대해 ‘민심을 무시한 오만한 정국운영’을 해왔다며 4일 경북 포항에서 장외집회를 개최하는 등 대여 공세를 계속키로 했다.

또 여권이추진중인 중선거구―정당명부제를 골격으로 한 정치개혁안도소선거구제를 고수해온이총재측의발언권이 강화됨으로써협상에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투표최종집계 결과 송파갑 지역은 투표율이 46.4%로 당초 예상보다 높았으나 계양―강화갑의 경우는 35.3%로 ‘6·4’ 지방선거 당시의 투표율(40.1%)보다 낮았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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