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재선 불개입」여야 『누가 그랬어?』

  • 입력 1999년 5월 28일 19시 21분


‘6·3’ 재선거가 종반전에 들어서자 여야는 당초의‘중앙당불개입’ 합의가 무색하게 너나 할 것 없이 총동원 체제에 돌입했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28일 당무회의에서 서울 송파갑 재선거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측이 소속 의원을 총동원하고 있어 공정한 경쟁을 위해선 우리도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자민련은 29일 2차 합동연설회와 31일 2차 정당연설회에 가용 인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연설회에는 그동안 재선거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충청권 의원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런 자민련의 움직임에 한나라당은 오히려 한 발을 뺐다. 고급 옷 로비 의혹사건으로 반여(反與)정서가 확산돼 굳이 전면전을 벌일 필요가 없어졌다는 게 한나라당측 주장. 실제로 한나라당은 이날 그동안 송파에 머물던 양정규(梁正圭)부총재 등을 인천 계양―강화갑의 안상수(安相洙)후보 지원팀에 합류시켰다.

국민회의 역시 장영달(張永達)국회국방위간사가 기자회견을 갖고 안상수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을 거듭 제기하는 등 중앙당 개입을 본격화해 두 지역 모두 여야 3당의 총력전 국면에 접어든 느낌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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