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도 1구2인 중선거구제 검토…黨지도부 일각서 제기

『한 지역구당 2인이냐 3인이냐.』

공동여당의 선거구제 단일안이 1구3인을 골격으로 한 중선거구제로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 주변에서 ‘1구2인 중선거구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조율의 향배가 관심사다.

현재 한나라당의 공식입장은 소선거구제 유지. 그러나 수도권의 중진의원들이 중선거구제를 선호하는 데다 최근에는 당지도부에서도 “중선거구제를 안받을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다만 이총재 진영이 고려 중인 중선거구제는 11,12대 때와 같은 1구2인제. 이에 따라 여야 협상과정에서 ‘1구3인이냐, 2인이냐’를 둘러싼 밀고 당기기가 벌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23일 “당론결정 과정에서 중선거구제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1구3인제는 절대 반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1구2인제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 ‘나눠먹기식’ 선거제도”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아무튼 여권의 1구3인 구상이 자민련에 대한 배려 차원이라면 야당측의 1구2인 주장은 ‘1여1야’의 양당구도를 염두에 둔 발상이어서 여야의 선거구제 협상은 심한 진통을 겪을 것 같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