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금창리 위성사진 核시설 단정 일러』

  • 입력 1999년 5월 19일 19시 21분


일본 NHK방송이 18일 북한 금창리 핵의혹 시설에 대한 위성사진을 최초로 공개한데 대해 외교통상부나 통일부 당국자들은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번 보도가 이날 방북한 미국 금창리 방문조사단의 활동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금창리 일대의 위성사진이 처음 공개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공개된 위성사진만으로는 그것이 핵시설용인지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사진의 해상도로 볼 때 군사용 위성보다는 오히려 상업용 위성에 의해 촬영됐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다”며 “상업용 위성사진은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또 다른 당국자는 지난해 8월 미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금창리 시설이 처음 이슈로 부상한데 이어 금창리 조사단의 방북시점에 맞춰 다시 일본 언론에 의해 금창리 문제가 부각된데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일본이나 미국 내 보수강경세력의 의견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금창리 사찰의 대가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한 만큼 사찰결과에 따라 대북 포괄적 접근방안의 기조가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당국자들은 위성사진이 일반에 공개됐다는 것 이외의 보도내용은 대체로 한국과 미국 정부에서 이미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