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재선]3당『중앙당 당직자 철수』눈길

  • 입력 1999년 5월 18일 19시 48분


여야는 ‘6·3’ 재선거 후보 등록일인 18일 서울 송파갑에서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각각 기자회견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세대결을 시작했다.

반면 인천 계양―강화갑의 경우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공식선거전이 시작됐다.

한편 이날 여야 3당 사무총장들은 공명선거를 위한 회담을 열고 4개항에 합의한 뒤 △한나라당 송파갑 후보인 이회창총재의 아들 병역 문제 등을 거론하지 않겠다 △현지에 나가 있는 중앙당 당직자 및 국회의원 철수 등의 조치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여야 3당 사무총장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담을 열고 별 이견 없이 40여분 만에 중앙당 개입 자제, 흑색비방선전 금지, 사회단체의 부정선거 감시 허용 등 4개항의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이번 재선거를 공명하게 치르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3당 총장들은 회담 시작 전에 ‘3·30’재보선의 부정선거 여부에 대한 ‘선(先) 사과’ 문제를 둘러싸고 한때 실랑이를 벌였으나 별다른 진통 없이 합의를 이끌어냈다.

회담 후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총장은 “흑색비방선전을 하지 않기로 한 합의에 따라 이회창후보의 아들 병역시비 등 과거 전력에 대해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 이에 대해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총장은 “공명선거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

정총장은 또 총장회담 합의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조치라며 계양―강화갑에 선대위원장으로 파견됐던 박상규(朴尙奎)부총재 등 현역의원 전원의 철수를 지시했다.

○…이회창총재의 출마로 여야의 일대 격전장이 된 송파갑 지역은 선거운동 첫날부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나라당 이후보측과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후보측은 후보등록 직후부터 잠실본동 새마을시장에서 유세전에 돌입. 이총재는 상가를 돌며 주민들과 악수를 나눴고 김후보는 지프를 개조한 무개차를 타고 유세.

이에 앞서 이총재는 중앙당 당직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송파갑 지구당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출마의 변을 피력. 이총재는 “지역구 후보로 나온 만큼 제로 베이스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제까지 한번도 이루지 못했던 혁신적인 공명선거를 실천하겠다”고 다짐.

자민련도 김후보의 후보등록 직후 박태준(朴泰俊)총재 한영수(韓英洙)부총재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과 1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사무소 개소식 및 현판식을 가졌다.

김후보는 잠실본동 새마을시장 앞에서 개인연설회를 갖고 “송파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 달라”고 호소한 뒤 시장상인들과 일일이 악수.

○…계양―강화갑의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와 국민회의 송영길(宋永吉)후보는 이날 오전 선관위 후보 등록 현장에서 우연히 만나 “깨끗한 선거를 하자”며 덕담을 나눴다.

안후보는 작전동과 계산동 등 아파트단지 밀집지역과 대형할인점 등을 돌며 “이번 선거는 중앙정치 논리의 다툼장이 돼서는 안된다”며 지역일꾼론과 경제전문가론을 주내용으로 한 유세를 벌였다.

송후보는 등록 후 한 자선단체가 개최한 무료급식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한 뒤 선거구를 돌며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젊은 일꾼을 여의도에 보내야 한다”며 거리유세에 나섰다.

한편 김요섭(金耀燮)전국민회의지역화합특위부위원장은 이날 국민회의를 탈당,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

〈박제균·이원재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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