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대행-권노갑 고문「갈등 기류」

  • 입력 1999년 5월 14일 19시 44분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과 권노갑(權魯甲)고문 사이에 ‘갈등’이 존재한다는 게 당내의 일반적 시각이다. 김대행의 당무 독주에 권고문이 불편해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두사람이 14일 단독 조찬회동을 가졌다.

“갈등은 무슨 갈등인가. 서로 돕기로 했다”는 게 회동 후 두사람의 한결같은 얘기지만 이 말을 선뜻 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당내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사실 두사람이 말하는 ‘상호 협조’의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다.

권고문은 “나도 김대행을 도울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와주라고 할 것”이라고 협력을 다짐했으나 “김대행에게 소신을 가지고 정치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해 양자 협력을 ‘정치개혁’으로 제한하는 쪽이었다.

당내에선 이날 회동이 시점상 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권고문의 면담 이후라는 점을 들어 “중선거구제 등 정치개혁을 청와대가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개혁에 대한 청와대의 의지가 양자의 ‘협력’을 강제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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