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시절에는 한부총재가 민주화추진협의회 대변인, 김전위원장은 부간사장을 지냈고 86년 고려대앞 사건에 연루돼 두사람 모두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한부총재는 “처음에 청와대와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으로부터 구로을 출마를 권유받고 즉답을 못했다”면서 “김전위원장이 사면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그 자리에 갈 수 있느냐는 생각에서였다”고 말했다. 한부총재의 부인도 지난달 27일 김전위원장의 부인을 찾아가 “정말 기구한 운명이다. 김전위원장의 자리에 한부총재가 가야 하느냐”며 손을 붙잡고 엉엉 울기도 했다는 것.
한부총재는 “김전위원장에 대한 인간적인 도리를 다한 뒤 구로을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김전위원장과 연락이 닿는대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