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회성씨 구속은 野파괴 공작』

  • 입력 1998년 12월 13일 2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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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2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동생 회성(會晟)씨가 결국 구속되자 “예정된 각본에 의한 한나라당 파괴 및 이회창죽이기 공작”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나 국회 법안심사거부, 임시국회 소집 등 구체적인 대응전략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말을 아끼면서 일단 검찰권 행사의 부당성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역량을 모았다. 특히 검찰이 회성씨의 대선자금 5백억원 모금설을 주장한 것은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라며 검찰을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회성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과정에 직접 참여한 안상수(安商守)의원은 13일 당사에 나와 “한성기(韓成基)씨가 회성씨에게 들었다는 문제의 3천억원설, 5백억원설에 대해서는 검찰이 회성씨에게 막판에 가볍게 질문한 것으로 얼토당토않은 얘기며 회성씨도 그 자리에서 부인했다”고 주장했다.

안의원은 “그런데도 검찰은 마치 수사방향인 것처럼 흘려 회성씨가 그런 목표를 가지고 움직인 것처럼 여기도록 하는 고도의 대국민 쇄뇌공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야당총재 예우’를 언급한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의 발언에 대해 “이총재가 혐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정략적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단 한번의 피의자 소환절차 없이, 또 도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제1야당 총재의 실제(實弟)에 대한 검찰의 조치는 법상식을 뛰어넘는 폭거”라고 말했다.

여권은 민감한 사안임을 의식해 공식반응없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이를 정치쟁점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제를 촉구했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검찰이 알아서 한 일인 만큼 당차원에서 뭐라 말 할 사안이 아니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자민련도 국민회의와 같은 반응이었다.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야당파괴공작’운운하며 정치쟁점화할 것이 아니라 우선 진상규명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기대·이원재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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