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집안싸움 격화]李총재-TK의원「결별신호탄」인가

입력 1998-12-01 08:08수정 2009-09-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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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대구 경북(TK)지역 의원들간의 갈등이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가 29일 자신의 집을 찾아온 이총재에게 “정치는 신의인데 (이총재와) 더이상 정치를 같이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데 이어 30일에는 이 지역의원들이 오찬회동을 갖고 후속 당직개편에 대해 ‘수용 유보’를 선언하기에 이른 것.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김전부총재가 머지않아 TK의원들을 이끌고 당을 뛰쳐나와 새로운 교섭단체를 추진하지 않겠느냐는 섣부른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전부총재는 30일 이를 강력히 부인하면서 “비주류로 남아 다른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로선 한나라당의 사이좋은 대주주였던 이들 사이의 갈등이 탈당이나 분당과 같은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다소 낮지만 ‘주류연대’의 붕괴로 이총재가 앞으로 당을 이끌어나가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점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은 김전부총재가 자신에 대한 이총재의 ‘대접 소홀’에 불만을 가지면서 비롯됐다.

김전부총재측은 대선 경선에서부터 ‘8·31’총재경선까지 헌신적으로 이총재를 도왔으나 이총재가 ‘약속’과는 달리 새 지도부 구성 등에서 김전부총재를 제대로 대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총재가 지난번 여야총재회담에서 사정대상에 오른 김전부총재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주지 않은 점도 불만의 주요 요인이 됐다는 후문이다. 김전부총재는 결국 전국위원회 전날인 지난달 25일 계파 실세들을 모두 부총재단에 포함시키려던 이총재의 구상에 반발해 부총재단 합류를 거부했다.

이에 이총재도 26일 부총재단 지명에서 여성몫 부총재인 박근혜(朴槿惠)의원을 빼고는 TK출신을 단 한명도 넣지 않으면서 TK의원들의 집단적인 반발 움직임이 가시화했다.

이총재는 “TK를 최대한 배려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당직개편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으로 번지고 말았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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