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核의혹 해소 北에 강력한 메시지 전달』

  • 입력 1998년 11월 24일 08시 02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3일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북한에 대해 금창리 지하핵시설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공동대처키로 했으며 이같은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밤 생중계된 미국 CNN방송의 ‘Q&A 아시아’ 프로에 출연해 한국의 경제위기와 대북정책, 재벌정책 등에 대한 각국 시청자들의 전화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한 시청자로부터 1948년에 발생한 제주 4·3사건에 대해 질문을 받고 “억울한 양민들이 희생당한 경우가 많다”면서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진상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도 4·3사건의 진상규명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김대통령은 이어 ‘동서독 통일방식이 한반도 통일방식의 모델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반드시 그렇다고 생각지는 않으며 지금은 평화 속에 북한과 교류 협력을 늘려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김대통령은 또 5대 재벌의 구조조정을 연말까지는 대체로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5대 재벌이 약속한 구조조정 중 △기업의 투명성 제고 △상호지급보증 금지 △재무구조개선 △기업소유주의 법적 책임 등에 있어서는 진전이 있었지만 문어발식 기업들을 정리하는 문제(빅딜)는 아직 진전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한미군의 철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한미군은 단순히 남북관계 때문이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가까운 시일안에 주한미군이 철수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리즈 칸 CNN앵커의 사회로 진행된 이 프로에서 각국의 시청자들로부터 전화 전자우편 팩스 등을 통해 20여개의 질문을 받았다. 이날 밤 11시부터 30분동안 진행된 이 프로는 24일 오전 5시반과 10시반 등 두차례 재방송될 예정이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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