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 136명 北생존 추정』…정부차원 첫 확인

  • 입력 1998년 11월 23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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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에 끌려간 뒤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군포로는 1백36명이라고 23일 정부가 공식확인했다.

안병길(安秉吉)국방부차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국군포로 송환대책 관련업무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남북대화가 재개되면 최우선적으로 국군포로 송환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6·25전쟁 당시 북한군에 끌려갔다가 억류중인 국군포로 생존현황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숫자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차관은 “생존추정 국군포로 전체 명단은 신변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공개할 수 없으며 연고자가 확인된 경우에만 개별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차관은 “7월 이후 양순용(梁珣容·72)씨 등 귀환포로의 증언과 병적자료를 토대로 생존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군포로 중 82명의 연고자를 추적했으나 1명밖에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귀환한 국군포로와 관련해 안차관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 위해 ‘국군포로 예우 등에 관한 법률’을 이달중 정기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차관은 “6·25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남한지역에서 한국과 미국이 합동으로 한국군과 미군의 전사자 유해 발굴작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위는 이날 국군포로 송환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양순용 장무환(張茂煥)씨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탈출 경위 및 북한에 살아 있는 국군포로 근황 등에 대해 들었다.

6·25전쟁 때 북한군에 끌려갔다가 귀환한 국군포로는 조창호(趙昌浩) 양순용 장무환씨 등 3명이다.

전체 국군포로 숫자에 대해 한국은 2만8천명, 북한은 7천명, 중국은 3만7천∼3만8천명으로 주장해왔다.

〈송상근·김정훈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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