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씨 방북/어떤성과 거둘까?]對北경협사업 최종조율

  • 입력 1998년 10월 27일 19시 28분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명예회장의 이번 재방북은 현대의 대북사업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결정적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금강산 관광선의 첫 출항일을 확정짓게 되고 정명예회장은 이를 넘어서 현대 대북사업의 ‘그랜드 플랜’에 대한 북한의 보장을 얻어낼지가 큰 관심사다.

현대는 6월 이후 남북경협단이 10여차례 북한을 오가며 실무협의를 거쳐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따라서 이번 정명예회장의 방북은 이러한 실무작업을 ‘큰 틀’에서 조율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우선 2030년까지 금강산 관광개발사업의 독점권에 대한 북측의 보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는 북측과 2004년까지 6년 동안 금강산 개발 독점권을 얻는 대신 9억4천2백만달러를 북측에 매월 분납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북으로선 달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북측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6월 1차 방북 때 합의했던 다른 경협사업도 본격화되는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당시 △서해안 공단 개발 △자동차 조립공장 건설 △고선박 해체 △조선소 건설 △제삼국 건설시장 공동진출 등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정명예회장은 기존에 논의된 사업 외에도 광범위한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북 직전 판문점에서 남북공동 석유개발 사업을 처음 언급한 것도 이를 시사한다.

이번 방북에서 정명예회장과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면담이 이뤄지면 최고 실력자의 경협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하는 상징성이 있어 현대의 대북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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