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日설명회]청와대측 발표내용-분위기와 미묘한 차이

입력 1998-10-12 19:06수정 2009-09-2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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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3부요인 및 정당대표의 12일 청와대 오찬은 중국식으로 1시간4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회동은 김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가 현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주목을 모았다. 청와대에서는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과 임동원(林東源)외교안보수석만이 배석했는데 김실장은 “분위기가 상당히 화기애애했다”고 박지원(朴智元)공보수석을 통해 전했다.

○…김대통령은 오찬에서 방일의 의의와 성과를 간단히 설명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임수석이 브리핑하도록 했다.

임수석의 설명 후 이총재는 “김대통령께서 이번 일본방문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정립한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문을 열었다고 박수석이 전했다. 이총재는 “일본이 문서를 통해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했는데 과거처럼 일본이 또다시 (망언을)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한다”고 부연. 또 “일본이 김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고 좋은 방문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김대통령께서는 50년만의 정권교체 결과라고 말씀하셨는데 제 생각으로는 신정부에 대한 기대 때문인 것 같다”며 “앞으로 여야관계 등 국내문제도 잘 돌았으면 한다”고 주문.

그는 “한일어업협정에 대해서는 수산종사자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고 독도문제에 대해서도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는 면이 있으므로 잘 설득했으면 한다”고 당부. 이총재는 오찬 말미에 “좋은 오찬에 초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고 인사했고 김대통령도 “바쁘신데 자리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답례.

○…김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추석 때는 아무래도 교통문제가 있고 해서 어제 용인에 성묘를 갔다왔다. 나락이 일부 쓰러지긴 했지만 용인은 풍년같더라. 전국적으로는 잘 모르겠다”며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 등과 함께 추수걱정.

이날 본격 오찬에 앞서 김대통령이 바로 옆에 앉은 이총재에게 몸을 기울여 뭔가 묻고 이총재가 그에 대답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이날 이총재가 청와대에 가장 늦게 도착했는데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조세형(趙世衡)국민회의총재대행과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는 각각 “협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

김총리는 이총재에게 “충청도분이라고 하지만 다른 곳에 죽 있어서 아닌 것으로 생각했는데 하는 것을 보니 역시 느리다”고 ‘국회 지각 등원’을 지적하자 좌중에 웃음.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대변인의 발표내용은 이총재가 한일어업협정의 문제점 등을 적절히 지적했다고 설명하는 등 청와대측과는 다소 차이. 안대변인은 “이총재가 이번 한일회담이 1회적인 선언으로 끝나고 과거사나 위안부문제 등 현안에 대한 새로운 변화나 개선이 없이 여전히 망언 등의 행태가 되풀이되면 이번 회담의 의미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언. 그는 “이총재가 한일어업협정과 독도의 지위와 관련해서도 국내에서 불만이 많다는 것을 현정부가 인식하고 충분한 설득과 대처가 있어야 한다”며 조목조목 문제점을 제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대변인은 또 김대통령이 “정권교체가 됐기 때문에 일본 국민의 환영이 대단했다”고 언급하자 이총재가 “일본 국민이 환영한 것은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데 따른 국내정치발전에 대한 기대감에서 연유된 것 아니겠느냐”며 은근히 반박했다고 설명했다.

〈임채청·김정훈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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