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李총재 초청의미]여야,대화 물꼬 터질까?

  • 입력 1998년 10월 11일 08시 36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2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다소 ‘어색한 만남’을 갖는다. 이날 만남은 김대통령이 3부요인과 정당대표를 초청해 방일 성과를 설명하는 오찬에서 이뤄지는 의례적인 회동.

그러나 이같은 약식회동도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당초 청와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방일성과 설명회에 정당대표를 초청하는데 부정적이었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은 일본에서 “현재로선 정당대표가 초청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국회가 정상화되면 국민회의에서 영수회담과 관련해 입장정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국회정상화 후 국회운영상황을 봐가며 영수회담 개최여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얘기였다.

그러나 이날 3당 총무회담 직후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가 그동안 한나라당이 비공식적으로 요구해왔던 정당대표 초청 필요성을 청와대측에 적극 요청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청와대도 과거 대통령이 해외방문 후 정당대표를 상대로 의례적으로 해오던 설명회를 하지 않을 경우 편협하게 비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했다.

따라서 이날 회동이 대화정국의 시동이기는 하지만 여야의 경색국면을 푸는 본격적인 대화의 출발로는 보기 어렵다.

결국 경색정국의 해결 실마리가 될 김대통령과 한나라당 이총재간의 영수회담은 향후 정국의 흐름과 밀접한 관련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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