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정권의 실정과 무도함에 대한 항의 표시로 단식을 벌여온 이전부총재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의사의 강권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전부총재의 몸무게는 단식 시작 전보다 8㎏이나 준 65㎏. 주치의는 혈압이 상당히 떨어진데다 부정맥현상과 호흡곤란 증세까지 보이고 있고 간헐적으로 의식마저 혼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전부총재는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김대중정권은 야당을 존중하고 민심을 수습함으로써 하루속히 국난극복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견딜 수 있을 때까지 단식할 결심”이라며 병원에서도 단식을 계속할 뜻임을 밝혔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그의 단식투쟁을 ‘계산된 승부수’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즉 이를 통해 경성 로비사건과 관련한 위기에서 탈출하는 동시에 정권으로부터 핍박받는 대표적 ‘반(反)DJ인사’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부산지역에서의 정치적 기반 마련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단식을 시작하게 된 경위야 어떻든 그의 단식투쟁은 초기를 제외하고 기대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이전부총재측은 예정에 없던 투쟁소식지까지 발행하는 등 세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쏟아왔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