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치정국]野,全지구당서 가두서명운동

  • 입력 1998년 9월 18일 19시 28분


‘의원직 총사퇴’라는 배수진(背水陣)을 친 한나라당은 18일 ‘야당파괴저지 1천만명 가두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대여(對與)장외투쟁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앞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주요당직자 서울지역의원 당원 등 2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가두서명운동을 벌였다. 전국 각 지구당도 동시다발적으로 가두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총재는 이날 “야당을 탄압하고 국회를 무력화하려는 여권의 음모에 맞서기 위해 거리로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금의 사정은 야당을 파괴하려는 편파사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부영(李富榮) 야당파괴저지투쟁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정치적 은인이라고 할 수 있는 고(故) 정일형(鄭一亨)박사의 외아들인 정대철(鄭大哲)국민회의부총재를 구속한 것은 배은망덕한 짓이며 몽둥이로 뒤통수를 치는 격”이라고 맹공했다.

이위원장은 또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부정부패의 ‘몸통’과 20억원을 전달한 부정부패의 ‘마당쇠’가 사정을 진두지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김대통령과 김중권(金重權)청와대비서실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가두서명에 이어 주말인 19일 오전 울산시지부에서 야당파괴저지투쟁위원회 현판식을 가진 뒤 오후에는 부산역광장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어 대여투쟁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부산 경남지역 규탄대회에는 이총재를 비롯해 서울 부산 울산 경남지역 의원 70여명이 대거 참석할 예정으로 부산시지부와 경남도지부는 39개 지구당별로 당원 및 지지자 총동원령을 내려 최소 1만명 이상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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