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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31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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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3시경 민관식(閔寬植)당선거관리위원장이 “1차투표에서 투표 대의원 7천3백26명 중 4천83표를 이회창후보가 득표, 총재로 당선됐다”고 발표하자 대의원들은 일제히 환호성.
이어 이신임총재를 중심으로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 서청원(徐淸源)후보, 조순(趙淳)전총재 이기택(李基澤)전총재권한대행 등이 꽃다발을 들고 단상 전면에 나란히 서서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에게 인사.
이와 동시에 축포가 터졌고 대의원들은 ‘이회창’을 연호하는 등 한동안 축제분위기가 계속.
이한동 김덕룡 서청원후보는 이신임총재에게 악수를 건네며 축하했으나 기대와 달리 1차투표에서 완패한 탓인지 낙담한 표정이 역력.
○…낮12시반경 시작된 1차투표는 1시간10분만인 오후1시40분경 끝났고 오후2시경부터 개표를 시작.
개표 30여분만에 개표장 주변에서는 “이회창후보가 전국적으로 고르게 과반수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나 2차투표는 없을 것 같다. 2위는 이한동후보인 것 같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어 오후2시50분경 개표 완료와 동시에 이회창후보측 개표관리위원인 윤원중(尹源重)의원이 손을 흔들어 ‘OK’사인을 보내자 이후보 진영에서는 환호성.
반면 2차투표에 대비, 대의원 표단속을 위해 자파 핵심지구당위원장들을 긴급소집했던 이한동 김덕룡후보진영은 몹시 실망한 표정.
○…이에 앞서 후보들의 정견발표는 추첨을 거쳐 이한동 이회창 서청원 김덕룡후보 순으로 후보당 20분씩 진행.
맨 먼저 단상에 오른 이한동후보가 이회창후보―이기택총재권한대행―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간의 밀약설을 주장하며 세 사람을 맹비난하자 후보석에 앉아 있던 이회창후보는 순간 얼굴 표정이 경색.
이대행은 왼손으로 부채를 부치면서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고 김전부총재는 지긋이 눈을 감아버려 외면하는 듯한 태도. 그러나 김덕룡 서청원후보는 중간중간 박수를 치며 이한동후보의 연설에 공감을 표시.
○…후보연설에 앞서 4명의 후보는 “경선결과에 전적으로 승복, 탈당 등 일체의 해당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후보자 서약서를 제출했고 4명의 후보가 기립한 가운데 박종웅(朴鍾雄)제1사무부총장이 이를 대신 낭독.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