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총 발언록]『경선, 감정 골 안생기게』

  • 입력 1998년 7월 27일 19시 50분


한나라당은 27일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15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과 국무총리 및 감사원장 인준 문제에 대한 당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당지도부와 의원들은 우선 원구성의 핵심인 국회의장 선출문제와 관련해 자유경선이라는 ‘정공법’을 통해 후보를 확정지은 뒤 ‘본선승리’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총리와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에 대한 찬반여부는 ‘정치적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입장을 정리해 여권과의 타협 여지를 남겼다.

먼저 국회의장후보 경선의 경우 내부 분란의 소지는 있지만 각 계파가 당권경쟁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해 관망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다 의원들의 대다수가 경선을 원한다는 점을 고려해 결정했다.

이와 함께 총리인준 문제를 ‘협상대상’으로 내놓은 데는 의장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자민련과의 협상의 여지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이다.

다음은 의총 발언요지.

▼조순(趙淳)총재〓의장후보 경선은 좋은 것이지만 위험한 면이 있으므로 감정의 골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하순봉(河舜鳳)총무〓의장선거에서 패배하면 자유로운 의정활동이 권력에 의해 패배하는 것으로 간주, 총리임명동의안이 순조롭게 처리될 수 없을 것이다.

▼현경대(玄敬大)의원〓총리임명동의안의 찬반 여부는 정치적으로 협상이 가능한 문제지만 총리서리가 위헌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여당과 협상할 때도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권철현(權哲賢)의원〓이번 재 보선은 자유당 말기의 온갖 구태의연한 선거방식이 총동원된 관권 금권 타락선거였다.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서라도 불법선거의 진상을 파헤쳐야 한다.

▼제정구(諸廷坵)의원〓광명을선거에서도 불법선거가 판을 쳤다. 선거와중에 용인시장을 구속해 다른 시장 군수들이 놀라서 탈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김대중(金大中)정권이 가장 혐오스러운 방식만 총동원했다.

▼서훈(徐勳)의원〓재산형성과정에 대한 의혹을 사고 있는 박준규(朴浚圭)의원이 의장이 돼서는 안된다.

▼박희태(朴熺太)의원〓우리가 과반수 의석을 가진 정당인데 원구성에서 쉬운 길을 두고 왜 어려운 길을 가려고 하는가. 당의 입장을 확고히 한 뒤 원칙을 가지고 밀고 나가야 한다.

▼이신범(李信範)의원〓우리가 총리인준에 급할 게 뭐 있는가. 먼저 인사청문회법을 통과시켜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를 출석시키고 검찰총장 탄핵소추안도 처리한 뒤 인준문제를 다뤄야 한다.

〈문철·김정훈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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