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재-보선]광명을-강릉을 『빅 이벤트』

  • 입력 1998년 6월 24일 19시 55분


‘7·21’ 재 보궐선거 7개 선거구 중 경기 광명을 보선과 강원 강릉을 재선거의 유력후보가 확정되면서 선거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더욱이 ‘별들의 전쟁’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 걸맞게 이들 두 지역에서는 중량급 인사들이 포진, 벌써부터 선거결과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 광명을 ▼

국민회의에서 중량급 후보인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의 공천을 결정한 데 이어 한나라당에서는 전재희(全在姬)현광명시장을 내세웠다.

전시장은 공무원인 남편(조달청 근무)을 의식, 한나라당의 출마권유를 뿌리쳐오다 ‘6·4’지방선거 이후 주변인사들이 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되자 이에 반발, 생각을 바꿨다는 후문이다.

현재 대체적인 전망은 후보의 비중이나 조직, 유권자성향 등을 종합할 때 조대행이 한발 앞서 있다는 쪽이다.

그럼에도 이 지역 보선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7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남녀간 성(性)대결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여성인 전시장은 관선 및 민선 광명시장을 지내면서 각광을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일정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호남 대결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 조대행은 전북 김제, 전시장은 경북 영천출신이다.

국민회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까지 공천에 관여한 점을 감안, 당선보다는 표차의 극대화에 목표를 두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조대행 공천이 ‘낙하산’이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손학규(孫鶴圭)전의원의 지지표를 규합한다는 계획이다.

▼ 강릉을 ▼

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가 직접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한나라당을 탈당한 최각규(崔珏圭)현강원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어서 대격돌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최지사는 형식상 무소속후보이지만 24일 강원도 군부대 방문길에 나선 김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실질적으로 여권연합공천후보나 다름없다.

한나라당은 ‘6·4’도지사선거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이번 재선거에서도 압승, 강원도를 확실한 ‘야도(野道)’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조총재 개인적으로는 원내진입 성공으로 명실상부한 당총재의 위상정립에 호재로 삼는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조총재로서는 패배할 경우 정치생명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95년 1기 민선 도지사선거에서 자민련후보로 당선됐던 최지사도 중앙정치로의 재진출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로여서 배수진을 쳐놓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당이 전면 지원할 계획이어서 여야간 한치 양보없는 각축전이 예상된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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