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訪美/유엔총장 대화록]

  • 입력 1998년 6월 7일 20시 14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45분간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만나 대북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아난총장은 김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금년 하반기 방한의사를 밝혔다.

▼아난총장〓중요한 시기에 한국의 대통령이 돼 경제적으로 하기 어려운 결정을 해왔다. 그 결실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김대통령〓북한이 핵문제로 국제적 우려를 자아낸 적이 있어 핵문제의 심각성을 잘 안다. 인도 파키스탄이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에 가입하도록 촉구한다. 우리는 북한 핵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는 동시에 필요한 지원도 하는 양면정책을 취하고 있다.

▼아난총장〓대통령께서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엔 입장에서는 한반도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 분단상태가 오래 가서는 안된다.

▼김대통령〓얼마 안 있으면 장관이 벌어질 것이다. 한 기업인이 소 5백마리를 몰고 북한에 간다.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은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91년 남북기본합의서를 체결했을 때와 94년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을 때 등 두차례 기회가 있었으나 놓쳤다.

▼아난총장〓유엔도 북한에 인도적인 원조는 제공하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유엔개발계획(UNDP)과 유엔환경기구 등이 북한의 농업과 환경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남북한이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

▼김대통령〓북한의 농업은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는 적극 참여코자 한다. 북한을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당사자는 한국이다.(‘3단계 통일론’저서를 증정)

▼아난총장〓대통령께서 책을 썼지만 그 시행은 내가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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