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공약]스키장-골프장 유치등 「남발」

입력 1998-05-22 19:39수정 2009-09-2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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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가 끝나면 한국은 해외자본이 물밀 듯 들어와 환란은 더이상 걱정안해도 될지 모른다. 외자유치뿐일까. 전국 곳곳에 국제공항이 건설되고 자유무역지대와 관광특구가 조성될 수도 있다. 후보들의 공약이 실천만 된다면 말이다. 실현 가능성이 의심스러운 공약들이 지금 선거판에선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자민련의 강원지사 한호선(韓灝鮮)후보는 강원도를 관광특구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 제천∼동해를 잇는 38번 국도를 영월까지 확장하고 영동권을 연결하는 철도를 신설하며 스키 슬로프 52면을 만들어 눈(雪)구경을 못하는 동남아인들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동남아 관광객을 위한 별장을 따로 건설하고 골프장에 카지노까지 유치해 해당 지역을 완전한 위락단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강원을 통일전진기지로 만들며 금강산을 반드시 강원도 땅으로 만들어 다른 도에서 소유권을 주장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경기도지사선거에 나선 국민회의 임창열(林昌烈)후보와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후보가 내세운 공약들도 다소 황당하다. 재정은 고려하지 않고 기구 확대 등을 약속해 국제통화기금(IMF) 현실과 맞지 않고 과거에도 나왔으나 실현되지 못했던 공약의 재탕도 있다.

두 후보가 공통적으로 내세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상수원보호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대한 조정과 규제 철폐, 수도권정비계획법 철폐, 시화호 오염문제 해결 등은 선거 때마다 나왔으나 실현되지 못했던 단골 메뉴.

95년선거 때 제시했다가 돈이 없어 스스로 포기했던 공약을 다시 들고 나온 후보도 있다. 한나라당 충북도지사 주병덕(朱炳德)후보가 내세운 대전∼청주공항간 전철 건설은 그가 6·27선거 때도 들고 나왔다가 당선된 뒤 사업비가 너무 많이 드는 등 실현성이 없어 스스로 백지화했던 공약.

부산시장 후보들의 공약도 화려하기 짝이 없지만 시(市)부채만 1조가 넘는 재정형편에 비춰 실현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후보의 △매년 1천개의 부산기업 만들기 △연 10만명 일자리 창출 △멀티미디어 밸리 △테크노파크 조기 조성 △중소기업 2천개 업체 창립 △2천억원 이상 신용 보증 추진 등이나, 무소속 김기재(金杞載)후보가 “녹산공단 주변에 1백만평 규모의 외국인 투자 전용 복합단지를 건설하고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철수하는 화교자본을 적극 끌어들이겠다”고 한 것들이 좋은 예라는 것이다.

이들은 재원마련 방안을 묻는 질문에 “부산 경남지역에 고향을 둔 재일교포들에게 애국심 차원에서 도와주기를 호소, 자본을 끌어들이겠다” “하버드 유학시절 알아두었던 세계은행(IBRD) 인사에게 특별히 부탁해 좋은 조건의 외화를 끌어들이겠다”고 답변했다.

〈전국종합〓6·4선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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