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누가 黨에 할일이 없다했나』…당직자 모처럼『활짝』

입력 1998-01-14 20:07수정 2009-09-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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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노사정(勞使政)협의회,비상경제대책위 등 각종 기구의 활발한 활동에 치여 의기소침했던 국민회의 당직자들이 모처럼 생기를 되찾았다. 14일 당무회의에 참석한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이 당직자들의 사기를 한껏 높여줬기 때문이다. 김차기대통령은 “앞으로 당이 우리 정치의 구심점이 되도록 하겠다”며 “인수위의 각종 정책도 당과 최종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어 “새정부가 출범하더라도 당을 중시하고 모든 일을 당과 협의하겠다. 당이 제2 건국의 선봉에 서야한다”며 ‘당 중심론’을 역설했다. 그는 또 “인수위 등 각종 기구는 1개월 남짓한 한시적 기구지만 국사는 정부와 여당이 책임지고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차기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그동안 각종 기구구성에서 소외당해 자존심이 상해 있던 당직자들의 표정이 금세 환해졌다. 이날 김차기대통령은 당내 권력구조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을 중심으로 굳게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당분간 총재직 이양이나 권력구조개편 없이 조대행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갑작스레 호명을 당한 조대행은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기회만 주어진다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몇몇 중진들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스쳐 갔다. 김차기대통령이 이처럼 당직자들을 격려한 것은 집권이후 오히려 침체돼 있는 당직자들에게 새바람을 불어 넣고 얼마남지 않은 지방선거체제로 당을 전환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김차기대통령은 “지방선거 결과에 당과 새 정부의 명운이 걸려 있다”며 “우리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과 ‘안찍었지만 도와주고 싶다’는 사람에게 협조를 구함으로써 지지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차기대통령은 당직자들의 사기앙양을 위한 배려와 함께 강한 어조로 체질개선도 주문했다. 특히 “앞으로 정치는 권력 금력 정보기관이 아닌 국민의 지지를 받아 해나가야 한다”며 “국민과 직접 접촉해야 하는 당이 하루빨리 사고방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무회의를 마치고 나온 당직자들은 대부분 “오랜만에 정말 시원한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한 호남출신 당직자는 “얼마 있으면 청와대로 가시겠지만 그래도 당선자는 우리의 영원한 총재”라고 흡족해 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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