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인사 각료기용방침 각당반응]『좋긴 한데…속셈 궁금』

  • 입력 1997년 12월 29일 20시 20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의 야당인사 각료기용 방침과 관련, 한나라당은 「저의」를 의심했으나 자민련은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이었고 국민신당은 쌍수(雙手)를 들어 환영했다. ○…한나라당은 거국내각 구성방침을 원론적으로 수긍하면서도 김당선자의 의도를 저울질해보는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김당선자가 비상거국내각 구성을 공약한 만큼 야당 인사의 각료 기용의지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잘 운용하면 경제살리기는 물론 민주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김당선자가 여소야대(與小野大) 상황에서 야당의 협조를 얻기 위해 거국내각 구성을 제의한 만큼 한발 더 나아가 한나라당 흔들기에 이용하려 하지 않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관계자는 『야당인사를 각료로 영입한다 해도 핵심 자리보다 실무적 위치에 국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일부의원과 김당선자의 친소(親疏)관계 등을 가늠하며 때이른 하마평이 나오기도 했다. ○…자민련은 「소수정권」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한나라당 등 야당의 참여를 유도할 필요성이 있다는 원론적 입장에 공감하고 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균등한 각료배분 비율도 지켜지는 것이므로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직자들은 거국내각 구상을 아직은 「설익은 아이디어」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이 문제는 양당이 함께 논의해 처리할 문제이지 아직 「공동정부」 구성 논의가 시작되지도 않은 터에 국민회의가 단독으로 제시할 사안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또 야당이 과연 각료추천 제의에 응하겠느냐는 대목에서도 회의적인 견해가 많다. ○…국민신당은 소수 야당으로서 정국 운영의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기회라며 환영하는 분위기. 한 당직자는 『우리 당의 정권 인수 능력에 대한 회의론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경제 실정(失政)책임자들이 모여 있다」는 한나라당의 여론조작 때문에 선거때 피해를 많이 봤다』며 『누가 참여할지 모르지만 능력을 십분 발휘해 오해를 씻을 기회』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거국내각 구성이 경제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야당몫 각료 배분을 의석비율로 해서는 안된다』며 『우리당 인사는 상징적으로 한 두명만 배정하고 한나라당 인사를 대거 받아들이는 식은 곤란하다』고 미리 못박았다. 〈박제균·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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