他정파 『金당선자,일단 잘하는것 같은데…더 분발을』

  • 입력 1997년 12월 25일 20시 29분


한나라당과 국민신당 등 야권은 당선하자마자 경제살리기를 위해 직접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당선자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김당선자나 국민회의가 과거 야당체질이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야권은 또 국제통화기금(IMF)과 서방선진국이 1백억달러를 조기지원키로 한데 대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며 일제히 환영했으나 김당선자에게 국가 신인도 회복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외환보유고나 외채규모 공개 등은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나라당 김재천(金在千)의원은 『김당선자의 노력하는 자세는 높이 살 만하다』면서도 『그러나 김당선자가 현 경제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고있는것처럼 비쳐져 국민에게 불필요한 불안감과 위기의식을 증폭시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이어 『「12인 비상경제대책위원회」가 일방적으로 모든 경제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국회의 권능을 무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또한 모든 책임을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도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국회재경위원장으로 내정된 이웅희(李雄熙)의원은 『IMF 등의 1백억달러 조기지원 결정으로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정부 정치권 은행 기업 등이 협력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김당선자는 대외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맹형규(孟亨奎)대변인은 『김당선자는 과거 자신의 논리와 시각이 잘못됐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히 인정하고 수정보완해야 한다』며 『대외신인도 회복을 위해 김당선자는 가능한 한 말을 아끼고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을 기하는 등 과거 야당체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맹대변인은 이와 함께 『기업과 근로자 소비자 모두 현재의 위기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깊이 헤아려 고통분담 차원에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국민신당 한이헌(韓利憲)정책위의장은 『김당선자의 경제난국 탈출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가 불안해 하고 있는 국민에게 안도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의장은 『일부에서는 정리해고제 도입과 시장개방 수용 등 김당선자의 당초 입장이 크게 바뀐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외환위기가 워낙 심각한 상태여서 그런 문제를 제기할 여유가 없다』며 『지금 우리는 찬밥 더운밥가릴시기가아니다』고 말했다. 〈김재호·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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