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는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선자 신분으로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 대한 감사의 뜻과 함께 집권 청사진을 밝혔다.
―경제외교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 등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지도자들과 통화도 하고 필요하다면 사람도 보내고 내가 직접 가기도 하겠다. 이들 국가에 상호친선과 동북아 평화에 대해 얘기하겠다. 그리고 경제를 재건하는데 협력을 구하겠다.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와도 연락을 취하겠다』
―이번 선거에서도 동서분열현상이 뚜렷했는데….
『동서분단적인 투표결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동쪽 분들이 지난번 선거에 비해 나에게 표를 많이 줬다. 또 나에게 표를 많이 주지 않은 지역에서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지식인 학자 이런 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역대립 해소에 기여했다. 비가 온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내가 모든 국민을 똑같이 사랑하고 존경하고 대우하면 그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집권 후 경제청문회를 열겠다고 했는데….
『미국같은 나라는 매일 청문회를 한다. 잘못된 행정에 대해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구속이나 기소와 같은 처벌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IMF관리체제 극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뭔가.
『우리의 국제적인 신임을 회복하고 강화하는 일이다. 이번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도움이 됐을 것이다. IMF와 합의한 것은 신속하면서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IMF가 기대하는 개혁을 성공적으로 실행하면서 대량실업문제는 계속 협의하겠다』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과 정상회담 용의를 밝혔는데 구체적인 복안은….
『미국과 일본 등 우방에 가는 것이 우선이다. 북한에 대한 문제는 원칙론을 얘기한 것이다. 91년12월 조인된 남북기본합의서는 국제협약의 효력을 갖고 있다. 김영삼(金泳三)정부에서 특사교환단계에서 좌절됐는데 이를 되살려야 하며 필요하다면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