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３후보 ＴＶ합동토론／정치분야］뜨거운 방청석 공방전

세 후보가 단상에서 공방을 벌이는 동안 각 후보진영의 참모와 당직자들도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이회창후보의 답변이 끝날 때마다 『그렇지』 『좋았어』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이후보가 경제파탄 책임공방과 관련, 『지금은 책임문제를 말할 때가 아니라 가라앉으려는 배를 띄워야 할 때』라고 답변하자 『잘했어』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김대중후보가 이후보를 「이대표」, 재정경제원을 「경제기획원」이라고 말하자 『단단히 치매가 걸렸다』고 야유했다.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이인제후보가 당초 예상과 달리 김후보에 대해서도 공세를 펴자 다소 긴장했다. 당직자들은 『이인제후보가 잽을 자주 날린다』고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으나 이인제후보가 이회창후보를 공격할 때는 『잘한다』 『그렇지』라며 표정이 밝아졌다. 당직자들은 『1차토론회에 비해 긴장감이 떨어진다』거나 『분위기는 진지해졌으나 재미는 별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신당 관계자들은 이인제후보가 『국회의원을 99명 줄이면 5년간 3천억원이 절감된다』 『부패정치인이 다시 국회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는 등 단호하게 말할 때마다 『시원하다』며 맞장구를 쳤다. 반면 이회창후보가 『김후보는 대통령이 안 될 것 같은데…』라고 말할 때는 『왜 저런 말투를 쓰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토론회 도중 단하에서는 국민신당의 이철용(李喆鎔)전의원과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이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소동을 빚었다. 발단은 이회창후보가 차남의 신장문제와 관련, 『미국에서 기말고사를 끝내고 돌아오면 이인제후보가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역공세를 취할 때 이전의원이 『이회창이, 저게 사람이야』라고 비난한 것. 이때 곁에 있던 이대변인이 이전의원의 멱살을 잡으려다 방청객들이 뜯어말려 겨우 진정됐다. 〈박제균·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