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후보 TV합동토론/정치분야]국가부도 사태

  • 입력 1997년 12월 8일 08시 02분


2차 TV합동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예상했던대로 기조연설에서부터 경제파탄에 대한 책임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세 후보는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시간을 일부 쪼개면서까지 불꽃튀는 설전을 벌였다. 책임론 공방은 대체로 김대중(金大中)후보와 이인제(李仁濟)후보가 이회창(李會昌)후보를 협공하는 양상이 기본틀을 이뤘으나 간간이 이인제후보가 김후보에 대해 「일부 책임론」을 거론하며 공격하기도 했다. 먼저 김후보가 한나라당과 이회창후보의 「정치적 책임」을 제기, 논쟁에 불을 댕겼다. 김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당정의 2인자였던 이회창후보에게 경제파탄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하고 행정적 책임은 관련 장차관에게 다음 정권에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인제후보는 『다수결 원칙을 무시해온 야당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회창후보는 『경제를 멍들게 한 게 정경유착이었다는 점에서 30년 이상 정치권을 지배해온 김후보에게 큰 책임이 있다』며 『이번 사태는 정치권 모두의 책임이며 어떻게 타개하느냐를 걱정할 시점』이라고 반론을 폈다. 이에 대해 김후보가 다시 『이회창후보가 민주정치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잘했으면 여당을 계속하고 못했으면 야당에 정권을 넘겨주기 위해 선거를 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후 『김후보가 이끈 야당은 3분의1의 국정을 담당해왔다』(이회창후보) 『책임은 주로 여당이 지는 것이다. 이후보가 당정2인자로서 대통령을 얼마나 견제했느냐』(김후보)는 등 두 후보간 일진일퇴가 이어졌다.여기에 이인제후보도 『멀쩡한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집단에 다시 국가경영을 맡길 수 없다』며 김후보를 지원했다.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협상 및 기아사태해결과 관련해서도 김후보와 이인제후보는 『IMF협상에서 실기했고 기아사태를 방치한 것이 현 사태의 근본원인이며 한나라당과 이회창후보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회창후보는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알리지 않고 사태를 오판한 책임을 져야 한다. 기아사태도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으나 정부가 듣지 않았다』며 정부쪽에 책임을 돌렸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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