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합참장성 「각군 지휘관회의」참석 강력반발

  • 입력 1997년 12월 1일 20시 03분


합동참모본부가 최근 열린 육 해 공군 주요 지휘관회의에 전례없이 합참소속 장군들을 참석시켜 각 군이 「군정권(軍政權)침해」라며 강력 반발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각 군관계자에 따르면 합참은 지난달 21일 열린 공군 지휘관회의에 작전참모본부의 김모 육군소장을, 26일 해군회의에는 인사군수참모부의 김모 공군소장을, 28일 육군회의에는 전략기획참모본부의 송모 해군소장을 각각 참석시켰다는 것이다. 합참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달 18일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 직후 윤용남(尹龍男)합참의장이 육 해 공군참모총장에게 이를 일방 통보함으로써 이뤄졌다. 당시 윤의장은 『각 군 전략전술에 대한 이해와 함께 애로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지휘관회의에 다른 군출신 장군들을 참석시키겠다』는 취지를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육 해 공군관계자는 『각 군 지휘관회의는 대북경계태세 점검 등 주요 과제를 논의할 뿐 아니라 참모총장과 일선 지휘관들간에 허심탄회한 「집안 이야기」까지 하는 비공식적인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군령권을 갖는 합참이 군령부대인 각 군 작전사령부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몰라도 군정권을 행사하는 각 군 지휘관회의에 참석한 것은 월권』이라며 『통합군에 강한 소신을 갖고 있는 윤의장이 각 군을 감시 통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국방부 관계자들이 각 군 지휘관회의에 참석한 적은 있으나 합참이 참석한 전례는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육 해 공군은 윤의장의 통보이후 당초 주요 지휘관회의에서 다룰 예정이었던 의제를 급거 변경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각 군은 윤의장의 이번 조치가 그동안의 합참측 부인에도 불구하고 통합군 추진을 위한 일련의 의도에 따른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황유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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