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에 몰린 현수막-슬로건…『정권창출-교체』요란한 유혹

  • 입력 1997년 11월 28일 20시 20분


대통령후보등록과 함께 한나라당 국민회의 국민신당 등 3당은 전국적으로 통일된 현수막과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정서를 잡기 위한 내용의 현수막과 슬로건을 통해 표심(票心)에 접근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의 현수막은 특히 각당이 주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는 영남지역에서 많이 나돌고 있는 상태. 먼저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변한 부산의 경우 한나라당은 「부산에서 또한번 대통령을 만듭시다」라는 구호를 내건 반면 국민회의는 「50년만의 정권교체, 부산에서 이룩합시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유권자에게 접근하고 있다. 국민신당은 아직 캐치프레이즈를 정하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젊은 일꾼대통령, 부산시민이 만듭시다」로 검토중인 상태. 또 대구 경북의 경우 한나라당은 「새 정권 창출은 대구 경북에서」, 국민회의는 「대구는 할 수 있다. 수평적 정권교체」, 국민신당은 「국민신당 대선승리 대구 경북이 책임진다」를 각각 내걸었다. 부산에 가면 부산시민이, 대구에 오면 대구시민이 정권창출이나 정권교체 대선승리를 담보하고 있다는 논리를 각 당이 펴고 있는 셈. 그러나 이런 각 후보진영의 영남지역 표심잡기 경쟁과는 달리 국민회의의 아성인 호남지역은 너무 조용한 상황이다. 국민회의는 자신감,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은 큰 의욕이 없는 듯 현재는 3당 모두 중앙에서 내려온 현수막만 준비해 놓고 있다. 또 충청권의 경우도 3당 모두 중앙당에서 내려온 현수막과 슬로건만 내걸고 있으며 강원지역도 마찬가지. 결국 현수막과 슬로건만 봐도 각당이 수도권에서의 표향배와 함께 대선승리의 관건을 영남지역 공략에 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대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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