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회견]『DJP는 국민기만』

  • 입력 1997년 11월 4일 07시 36분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는 3일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기 전에 낭독한 「정치혁신을 염원하는 국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회견문을 통해 「DJP연대」를 『「3김정치」 시대를 연장하자는 야합의 산물이며 국민에 대한 기만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총재는 『지역감정과 정경유착으로 우리 정치를 황폐화시킨 장본인들이 다시 부패한 「3김정치」를 계속 연장하려 하고 있다』면서 『국민 모두가 합의해 만든 현행 대통령직선제 헌법을 「권력 나눠먹기」의 수단으로 전락시킬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야합과 권모술수로 「3김정치」가 21세기까지 연장된다면 정경유착 부정부패 국정혼란이 계속돼 또다시 고통스럽고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지적한 뒤 『내각제 야합을 분쇄하고 국민의 정치적 권리를 지키기 위해 단호하게 맞서 싸워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총재와의 일문일답 내용. ―「DJP연대」에 대한 전략은…. 『「DJP연대」는 정치야합의 틀이다.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 임기를 개인간 약속으로 2년반만 하고 바꾸겠다는 것은 헌법의 효력을 사인(私人)의 약속으로 좌지우지하려는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나라의 앞날을 맡길 수 있겠느냐. 국민은 결국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할 것이다』 ―이번 대선이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와 이인제(李仁濟)전경기도지사간 양자구도로 굳어가는 듯한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여론조사가 확정적이라면 선거를 할 필요없이 김총재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된다. 국민이 마지막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조순(趙淳)민주당총재의 결단이 임박한 것처럼 보이는데…. 『조총재는 「3김정치」를 끝내고 새로운 정치의 실현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세력을 한데 모아 같이 가자고 했고 나도 동감해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 앞으로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하겠지만 서로 좋은 결과로 이끈다면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비주류는 당에 남아 후보교체를 요구하겠다는데…. 『우리 당 이탈자는 이전지사측에 합류하기 위해 탈당한 것으로 안다. 당에 남은 사람들이 후보를 사퇴시키겠다는 의도라면 당을 더 크게 깨서 국민신당으로 가겠다는 의미인데 그렇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대전〓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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