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많은 反DJP,투쟁방법 『우왕좌왕』

  • 입력 1997년 10월 30일 19시 46분


김대중(金大中·DJ)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金鍾泌·JP)자민련총재간의 「DJP연합」에 대항할 「반(反)DJP연합」 주창자들은 「DJ대세론」을 차단하기 위해 세결집을 모색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동상이몽」의 수준이어서 그 전도(前途)가 매우 불투명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반DJP연합」의 주체세력은 신한국당내 비주류 일부,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가 이끄는 국민신당, 민주당,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멤버중 일부 등 네갈래로 나누어진다. 이들의 핵심적 주장은 「DJ에게 정권을 넘겨줄 수는 없다」는 것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반DJP후보단일화」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천차만별이어서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DJP연합」이 이뤄진다면 단일후보로 누구를 내세울 것이냐에서부터 신한국당을 탈당할 것이냐 말 것이냐에 이르기까지 통일된 목소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우선 이전지사는 자신이 중심이 되는 「반DJP연합」만이 DJ를 꺾을 수 있다는 주장을 굽힐 기색이 전혀 없다. 각종 여론조사결과만 보더라도 결론은 자명하다는 게 그의 일관된 주장이다.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는 물론 연합대상에서 제외한다. 반면 조순(趙淳)민주당총재는 자신으로의 후보단일화에 강하게 집착하면서 이총재까지 포함하는 연대를 상정하는 듯하다. 속사정이 가장 복잡한 세력은 신한국당 비주류다. 이들은 이미 탈당했거나 탈당이 확실시되는 이만섭(李萬燮)전국회의장 서석재(徐錫宰) 박범진(朴範珍) 김운환 의원 등 탈당파와 당잔류파로 나뉜다. 탈당파는 신한국당과 결별 후 「4자연대」를 이룬 다음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주장이나 결국 이전지사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반면 신상우(辛相佑) 박관용(朴寬用) 서청원(徐淸源)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이 주도하고 초재선의원들이 가세한 「국민연대」와 김덕룡(金德龍) 박찬종(朴燦鍾)선대위원장 이세기(李世基) 최병렬(崔秉烈)의원 등이 주축인 잔류파 비주류는 당내에서의 「이회창 밀어내기」가 급선무라는 생각이다. 이총재까지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대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중구난방이다. 「DJP」로의 합류를 거부한 일부 통추세력은 신한국당 탈당파와 비슷한 「4자연대→대안모색」의 입장이나 역시 이전지사에게 상당히 기우는 분위기다. 「반DJP」 세력들간 합종연횡 여부는 결국 「지지율 2위」를 지키고 있는 이전지사를 단일후보로 내세우는 문제와 맞물려 판가름 날 것 같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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