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씨 기자회견］『국민힘만 믿고 달려갈 것』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 3당대표의 국회연설에 상응하는 자신의 정책구상을 소상히 밝힐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청와대 면담을 거부하는 등 정국이 계속 소용돌이치자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와 양자 TV토론을 갖자고 제의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국민신당(가칭)은 금명간 양자토론을 공식제의하는 공한을 국민회의에 보내는 등 계속 쟁점화할 계획이다. 이는 「이회창변수」를 무시하고 대선을 김총재와의 양자대결구도로 몰고가면서 자신을 여권의 「중심」으로 부상시키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국민신당은 또 당지도부 구성을 위해 신한국당 이수성(李壽成)고문 등의 영입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다음은 이전지사와의 일문일답. ―30일 청와대회동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무슨 말을 할 것인가. 『김대통령과 정부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사가 왜곡없이 그대로 반영돼 사상초유의 공명한 자유선거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하겠다』 ―이총재진영에서 김대통령이 이전지사를 지원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어린애 투정같은 얘기다. 논평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 김대통령이 나를 지원했으면 내가 지금처럼 홀로서기하고 있겠는가』 ―이전지사는 경선불복의 이유로 「사정변경의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데 김대통령이 이에 동의하겠나. 『나는 단지 로마법의 원칙을 얘기한 것이며 김대통령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내가 누구를 바라보고 지지를 기대하겠는가. 오직 국민의 위대한 힘만 믿고 달려갈 것이다』 ―이총재가 검찰이 비자금수사를 하지 않으면 대통령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직접 검찰권 행사에 개입할 수 없다. 법무장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할 수 있다. 정치권이 검찰의 독립성과 권위를 흔드는 것은 국가차원에서 좋지 않다』 ―신한국당의 이만섭(李萬燮)고문이나 이수성고문을 총재로 영입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두분이 합류하면 당원의 뜻에 따라 결정할 수 있지 않겠나. 우선 두 분의 합류를 기대한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