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정국/신한국 반응]『DJ와 맞대결』강공 일색

  • 입력 1997년 10월 15일 20시 30분


신한국당이 「DJ(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 비자금」 파문을 일으킨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대선국면을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대중총재의 맞대결 구도로 몰아가자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그렇게만 되면 이총재가 「반(反) DJ진영」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총재는 15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 필승결의대회에서 『「3김정치」의 낡은 구도 아래에서 부패하고 정경유착이 판치는 정치를 앞으로 5년간 더 지켜볼 수 없다. 이제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고 낡은 정치의 틀을 벗어던져야 한다』며 김총재에게 직격탄을 퍼부었다. 이총재는 이어 『차기 대통령은 깨끗하고 정직하고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김총재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날 대회에서 축사를 한 김덕룡(金德龍)의원도 『「DJ 비자금」에 대한 김총재의 반응은 마치 불륜의 부정한 현장을 들키자 부끄러워하거나 사과하기는커녕 도리어 엿보았다고 대드는 적반하장격』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도 『국민회의는 「DJ 비자금」의 지엽말단적인 문제로 꼬투리를 잡지 말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솔직히 해명하라』고 국민회의측을 몰아붙였다. 강총장은 이어 『김총재가 정계은퇴 이후에도 상당한 액수의 비자금을 관리해온 사실에 대해 국민에게 명백히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며 김총재를 집중적으로 몰아세웠다. 그는 또 『우리당은 김총재 비자금의 잔고(殘高)확인을 계속하고 있다』며 『사실확인이 끝나는 대로 갖가지 경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국민에게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해 「DJ 비자금」을 대선정국 내내 물고 늘어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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