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후보 안보강연회]이회창총재,아들兵役 정면대응

  • 입력 1997년 10월 2일 19시 55분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안보강연회에서 두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해 「독하게」 마음먹고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총재는 강연회 말미에 비장한 톤으로 아들의 병역문제와 관련, 『국토방위에 참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저로서는 제 아이들도 저와 같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워낙 체질이 약해 나라가 정한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두 아들이 부정한 방법이나 특권으로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프며 인간적 비애를 느낀다』 『구구하게 변명하지 않겠다』며 강한 톤으로 얘기했다. 그러면서 「과소체질」이라는 집안의 내력(來歷)을 소상히 설명했다. 그는 『지금 86세인 어머니도 36㎏이고 제 처가 아들을 낳을때 38㎏이었다』고 밝혔다. 또 『항간에 키 1백79㎝에 몸무게 45㎏은 도저히 있을 수 없다고 하는데 큰 아이가 소록도에 갈 때도 53㎏이었고 원래 50㎏미만이면 군대를 빠질 수 있는데 뭐하러 45㎏까지 뺐겠느냐』고 항변했다. 이총재는 한차례 숨을 고른뒤 『사나이로서 어디서도 못할 얘기를 했다. 부끄러운게 있었다면 정치에 입문하지도 않았고 항차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끝맺었다. 이때 크지는 않았지만 방청석 일부에서 박수가 나왔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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