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을 맞는 대선후보 진영은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지지율을 높이거나 대세론확산, 연대의 유리한 고지선점 등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측의 목표는 「10월말까지 지지율 2위탈환」이다. 이에 앞서 당내 비주류측이 「시한」 운운하는 10월10일까지는 지지율 반등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다.
이대표측은 자체분석 결과 당의 화합여부에 따라 5%포인트의 지지율은 등락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30일 전당대회 이후 이한동(李漢東)대표체제가 정착되면 10월10일까지는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지지율 2위선인 「25%안팎」까지 올리려면 당 화합외에 「플러스 α」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대표가 10월부터 당무에서 손을 뗀 뒤 「바닥표훑기」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이대표는 총재직 이양 이후 강력한 카리스마를 구축, 병역파동 이후의 정체성위기에서 탈출하고 여권 지역조직의 가동도 서두르겠다는 생각이다.
○…국민회의는 DJP 후보단일화협상의 성사와 사각지대(死角地帶)인 영남권 공략에 심혈을 기울여 연말 대선의 대세를 일찌감치 결정짓는다는 전략이다.
먼저 DJP협상은 김대중(金大中)총재가 10월중 때가 무르익는 시기를 보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 극비회동을 통해 담판을 지을 작정이다. 늦어도 10월20일까지는 후보단일화를 성공시키겠다는 것.
또 창원 부산에서 열리는 TV토론회를 전후해 지역정책 발표회를 갖는 등 부산 경남(PK)지역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김총재는 10월5일 귀경길에 대구를 다시 방문, 문희갑(文熹甲)시장을 만나 요담하는 등 대구 경북(TK) 공략의 일환으로 이 지역 명망가들을 영입하는 작업도 계속키로 했다.
○…자민련도 김종필총재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의 후보단일화 협상을 10월20일경 매듭짓는다는 방침아래 협상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지방순회 등을통해조직다지기 작업을 병행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여권과의 내각제 개헌가능성은 거의 없어 포기쪽으로 기운 상황이다.
단일화 협상에서의 입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을 경우에도 대비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29일부터 3박4일간의 부산 경남 방문에서 지역정책공약을 발표하는 것을 시발로 10월 내내 지방 순회일정을 잡고 저조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조순(趙淳)총재측은 우선 여권의 상황이 가닥을 잡게 될 10월 중순까지 지지율 제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간에 특히 전략지역인 영남권을 집중 공략, 바람을 일으켜 지지율을 높인 뒤 예상되는 정계개편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확보한다는 것. 조총재의 영남권 공략은 신한국당 민주계의 「조순 대안설」을 확산시켜 나가자는 의도도 깔려 있다.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와의 연대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하겠다』면서 유력한 대안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 그러나 양측간에 「구체적」인 협의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으며 조총재측은 연대를 하더라도 중심은 어디까지나 조총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총재측은 이와 함께 「나라살리기」를 위한 세부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 경제투어와 TV토론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이전지사측은 10월 한달 동안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의 양자대결구도를 확고히 하면서 현재의 완만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최우선과제로 신당 창당작업을 모양새 있게 마무리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이전지사는 당장 10월 7,8일경으로 예정돼 있는 창당발기인대회에 사회 각계의 명망있는 인사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영입작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수도권 지역을 집중공략한다는 목표아래 구체적인 유권자 접촉 계획도 짜고 있다. 이전지사의 지지기반인 충청권 영남권에서는 김대중후보에게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대 표밭인 이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지사측은 수도권지역의 20, 30대 청년층을 파고들어 이 지역에서 우위에 올라서면 이번 대선의 대세를 장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영훈·박제균·김정훈·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