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반장들 사퇴 크게 줄었다…「점조직 선거운동」쇠퇴조짐

  • 입력 1997년 9월 20일 20시 26분


12월에 실시하는 제15대 대통령선거에 선거사무장 등으로 일하기 위해 전국 16개 시도의 통-이-반장 예비군중대장 등 모두 3백38명이 사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5대총선 6.27지방선거 14대대통령선거 당시의 통 이 반장 사퇴 숫자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다.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에 따르면 선거사무장 연락소장 대담자 참관인 등 선거업무에 종사하려는 통 이 반장과 향토예비군 소대장급이상 간부는 선거일로부터 90일전까지 사퇴해야 하며 선거일 후 6개월 이내에는 원직에 복직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시도가 19일 사퇴접수를 마감한 결과 △서울 61 △부산 32 △대구 44 △인천 11 △광주 5 △대전 4 △울산 31 △경기 34 △강원 22 △충북 11 △충남 2 △전북 14 △전남 9 △경북 24 △경남 34명 등 모두 3백38명(제주지역은 없음, 통 이 반장 3백37명, 예비군간부 1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통 반장 61명이 사직서를 제출해 지난 14대 대선에 앞서 사퇴한 8백57명(통장 25명, 반장 8백32명)의 7.1%에 불과할 정도로 사퇴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또 14대 대선 때 1백15명이 사퇴했던 대전에서도 이번에는 4명, 11명이 사퇴했던 전남에서는 9명이 사퇴하는 등 전국 16개시도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각 시도 자치행정과 관계자들은 이번에 사퇴한 통 이 반장들이 14대 대선 등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은 전직 통 반장 등 점조직을 통한 선거운동이 예전에 비해 영향력이 축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반적으로 대통령선거 열기가 일지 않고 있는 등 어느 선거 때보다 무관심한 층이 많은 것도 사퇴자가 줄어든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각종 선거와 관련, 통반장의 사퇴가 점차 크게 줄어드는 추세』라며 『이는 대인(對人) 선거운동의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각종 매체를 통한 선거운동이 정착돼 가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 시도는 통 이 반장의 사퇴로 인해 행정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당 시군에 신속한 충원을 지시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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