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줄 수는 있지만 입당은 곤란하다』
국민회의가 영입하려고 하는 구여권 및 전직 각료출신 인사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국민회의가 추석 전 발표키로 했던 1차 입당자 발표를 연기한 것도 이같은 속사정 때문이다. 당초 입당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정진태(鄭鎭泰)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도 『입당은 좀더 생각해 봐야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는 후문이다.
이종찬부총재가 얼마전 접촉했던 전직 각료도 『현정권에서 각료를 지냈는데 입당까지야 할 수 있느냐』며 뒤에서 돕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는 것. 주로 전직 경제관료들을 접촉하고 있는 김원길(金元吉)의장도 『반응은 많이 좋아졌지만 입당은 망설이는 인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물론 영입교섭이 전혀 진척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종찬 박상규(朴尙奎)부총재 등은 안기부 전직 국장급 간부들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현재 안기부가 파악하고 있는 국민회의 영입대상자는 3명. 이중 구속된 김기섭(金己燮)전운영차장에게 밀려난 간부 2명이 안기부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입당 결심을 굳히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민회의는 협력의사가 있으면서도 입당을 꺼리는 구여권 인사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집권후 국정운영방안을 연구할 「국가경영전략위원회」(가칭)의 구성도 고려중이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집권후의 문제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모습도 보이고, 입당을 결심하지 못한 인사들에게 역할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