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의 「해방후 전력시비」를 다시 들고 나왔다. 신한국당은 지난달 30일 구범회(具凡會)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김성은(金聖恩)전국방장관도 김총재가 해방직후 「우익청년단 활동」을 했다고 증언했다』는 국민회의측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우선 국민회의는 구부대변인의 주장처럼 김전장관의 말을 「일부 왜곡」한 것으로 드러났다. 『46년 해안경비대 목포기지 참모장으로 갔을 때 당시 김장훈사령관과 김총재의 장인인 차보륜씨가 초대한 저녁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차씨가 「사위가 청년운동에 관계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는 게 김전장관의 증언. 김전장관은 31일 기자에게 『차씨는 사위가 관계하고 있는 청년운동이 좌익운동인지 우익운동인지는 말하지 않았으며 국민회의 천용택(千容宅)의원이 전화로 문의해왔을 때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며 불쾌해했다.
김전장관은 뿐만 아니라 『당시 목포에 있는 2,3개월 동안 김총재를 만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김전장관의 말이 김총재가 「좌익청년운동」을 했다는 얘기도 아니다. 오히려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만약 김총재가 당시 「좌익청년운동」을 했다면 김총재의 장인이 다른 사람도 아닌 국군해안경비대 사령관과 참모장에게 『사위가 청년운동에 관계하고 있다』는 말을 했겠느냐는 게 국민회의측 반론이다. 우익청년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군 간부들에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로서는 구부대변인이나 국민회의의 주장만으로 김총재의 「해방후 전력논란」를 가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김창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