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朴燦鍾(박찬종)고문과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가 24일 저녁 경선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이지사가 박고문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만찬에서 두 사람은 「세대교체론」을 화두로 서로 연대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교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사의 행보는 이미 독자출마를 위한 여건조성에 나선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이지사측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李會昌(이회창)대표 DJ JP 趙淳(조순)서울시장과 맞붙는 5자대결구도에서 1위로 부상, 크게 고무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 원외위원장들로부터 강한 출마종용을 받고 있는 이지사에게 부산 경남권에서 일정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박고문은 더할 나위없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이지사는 26일 이대표를 방문, 당 개혁안을 제출하기 전에 박고문과 회동함으로써 이대표를 은근히 압박하는 부수적인 효과마저 계산한 듯하다.
마찬가지로 최근 잠행을 거듭하다 정치활동을 재개한 박고문도 이지사와의 회동을 통해 실추된 영향력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을 심산이다.
그는 경선이전부터 이지사 金德龍(김덕룡)의원과 「한글세대연대」를 주창해온 터였다. 박고문이 앞으로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크게 보아 △이대표 지원 △독자출마 △제삼후보(이지사 등)와의 연대이나 이대표 지원카드는 현재로서는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이지사와 박고문측은 서로 연대하면 크게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누구를 후보로 뭉치느냐는 점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물론 이지사측은 국민적 인기가 높은 자신을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반면 박고문측은 「경선결과 승복」을 약속한 이지사는 출마의 명분이 다소 약하고 지지도는 항상 변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