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朴燦鍾(박찬종)고문이 경선캠프로 사용한 개인사무실이 이번 주부터 활기를 띠고 있다. 20일에도 朴應七(박응칠)미래정경연구소장을 비롯, 측근 10여명이 나와 하루 종일 마라톤 「경선 평가회의」를 여는 등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동안 정치권이나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 일본 대구경북지역 등으로 여행을 다녀온 박고문도 최근에는 측근 등에게 자신의 심경을 일부 피력하는 등 한달간의 침묵을 깨고 서서히 기지개를 켤 채비를 하고 있다.
물론 박고문이 독자출마 등 구체적인 거취를 정한 것은 아직 아닌 것 같다. 이보다는 경선당시 금품수수설을 제기했다가 입은 정치적 타격과 충격으로부터 벗어나 「평상심(平常心)」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고문은 지금도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李會昌(이회창)대표에 대한 서운함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고문은 최근 청와대측의 두번째 독대제의도 거부한 채 주위 사람들에게 『김대통령이 낙점하지 않았다고 해서 중립을 지켰다고 할 수 있나』라며 지난 경선의 공정성을 인정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대표가 만나자고 해도 만나지 않겠다. 피차 할 얘기가 뻔하고 괜히 만나서 얼굴을 붉힐 필요가 있느냐』며 이대표체제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치권은 영남권출신의 대선후보가 없고 어떤 후보도 압승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고문이 일정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독자출마한 뒤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경선때 박고문을 지지한 부산경남지역 시도의원 등의 박고문 추대 추진설도 나돌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