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 두 아들의 병역문제로 여야가 한 차례 격돌한 이후 양측의 비방 폭로전이 갈수록 저질로 치닫고 있다.
○…신한국당은 지난 9일 자민련이 신한국당후보교체를 주장하자 11일 金鍾泌(김종필)총재 등 자민련 지도부를 「노인성 치매환자」로 몰아붙이는 성명으로 맞대응했다.
이 성명은 『70을 넘어선 고령의 김총재를 포함해 환갑 진갑을 다 지낸 노인들로 포진한 자민련 지도부는 아스피린을 상시 복용, 노인성 치매를 사전 예방하도록 힘쓰라』며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신한국당은 또 12일 배포한 「이렇게 말합시다」라는 당원용 홍보책자를 통해 金大中(김대중)총재와 김종필총재를 각각 「권력욕과 투쟁의 정치인」 「강권통치의 주역」이라고 규정했다.
○…국민회의는 신한국당 姜三載(강삼재)사무총장이 기용되자 지난 7일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의 논평에서 『현철씨를 등에 업고 국정을 농단한 핵심인물』로 규정하고 『그가 총장으로 있던 기간 이 나라 정치에는 음해공작이 난무하고 부정적 공작정치가 횡행했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강총장에 대한 공격은 이에 그치지 않고 다음날 柳鍾珌(유종필)부대변인의 비난논평으로 이어졌는데 그는 강총장을 겨냥, 『나이는 젊지만 구악의 원조를 뺨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張誠珉(장성민)부대변인도 『21세기의 새로운 정치는 강총장과 같이 나이는 젊지만 행태는 구태적인 인사를 전국민이 기피할 때만 가능하다』(11일자 촌평)고 몰아붙였다.
또 신한국당의 당원용 자료발간을 비난하는 13일자 정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는 이대표를 직접 겨냥, 『「패거리 정치」 「더러운 정쟁」 「마녀 사냥」 등 정치를 오염시키는험한 어법과 흑색선전물로 이대표는 구태정치의 대표가 됐다』고 공격했다.
○…자민련은 잇따른 논평공세를 통해 이회창신한국당대표의 「후보교체설」을 공식 제기하는 등 공방전을 가열시키고 있다.
이대표를 「도덕성 완전결핍증」으로 몰아붙여온 자민련은 논평 중간중간에 「이대표 부친의 일제시대 행적이 분명치 않다」 「부친부터 반공법을 위반했다」는 등의 내용을 끼워넣고 있다.
또한 이대표의 발언이 있을 때마다 이를 문제삼아 신한국당 「내분 부추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安澤秀(안택수)대변인은 12일 『이번 대선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대리전이 아니다』는 이대표의 발언에 대해 『밉든 곱든 신세를 많이 진 자기당 총재를 비하하면서 배은망덕한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을 마구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김정훈·이철희·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