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급 인사 해설]철저한 서열위주…조직 안정 도모

  • 입력 1997년 8월 12일 20시 38분


12일 단행된 검사장급 검찰인사의 특징은 철저한 서열위주의 승진과 보직배치로 조직의 안정을 꾀했다는 점이다. 이같은 인사스타일은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인사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임기말 최우선 과제를 권력 누수방지와 12월 대통령선거 대비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선지검장 12명중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지검장 등 7명과 대선관리의 중추를 맡고 있는 周善會(주선회)대검공안부장을 유임시킨 것도 바로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대통령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업무의 계속성을 유지하고 지난 1월 정비한 검찰조직의 「대선체제」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인사폭을 최소한도로 줄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는 검사장이 여섯자리나 공석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총 31명 가운데 21명만이 인사이동하는 소폭에 그쳤다. 또 그동안 현 정부하에서 다소 소외됐던 대구 경북(TK)출신을 대폭 끌어올린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경북고 출신인 朴舜用(박순용)검찰국장을 대검 중수부장에 앉히고 姜信旭(강신욱)전주지검장을 법무부 법무실장에, 朴珠煥(박주환)제주지검장을 대검 형사부장에, 李明載(이명재)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대검 총무부장에 임명한 것은 지역안배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3년간 검사장 승진에서 연거푸 탈락, TK중 최대 피해자였던 諸葛隆佑(제갈융우)부천지청장을 뒤늦게 검사장으로 승진시킨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특히 이번 인사로 서울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수부장 등 검찰내 노른자위 자리를 모두 사시8회가 차지함으로써 「사시8회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다. 〈하종대·조원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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