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마음 좀 풀렸나』…DJ,지역감정 변화여부 주시

  • 입력 1997년 7월 25일 20시 22분


경북 포항북구 보궐선거를 통해 대구 경북(TK)지역의 「민심이반」을 새삼 확인한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보선 다음날인 25일 경북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에서 열린 「경북농업경영인 대회」에 참석했다. 물론 대회 참가일정은 한달도 훨씬 이전에 잡혀 있었다. 다만 김총재는 이날 영덕 방문을 통해 신한국당 경선과 보선 이후의 「TK정서」, 특히 자신에 대한 태도변화 여부를 감지해보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신한국당이 비(非)영남후보인 李會昌(이회창)대표를 대통령후보로 선출함으로써 영남권, 특히 TK지역 유권자들이 표를 몰아줄 대상이 사라져 버렸다. 그 어떤 후보의 「독점권」도 허용치않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것이다. 이때문에 「TK지역」에 대한 김총재의 「접근권」이 그 어느 선거 때보다 확대됐다는 것이 국민회의측의 판단이다. 김총재의 한 측근이 『이번엔 지역을 대표할 만한 후보가 없는 탓인지 경북지역 농업경영인들이 가장 먼저 김총재를 초청했다』고 「유리한 해석」을 하는 것도 그런 판단과 무관치 않다. 더구나 TK지역에 「일정한 세력권」을 가지고 있는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와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포항보선에서 朴泰俊(박태준)후보가 압승을 거두자 김총재는 「경북농업경영인대회」를 통해 직접 지역정서의 변화를 가늠해 보려는 것 같다. 그러나 경북을 방문한 김총재의 흉중(胸中)에는 보다 본질적인 「궁금증」이 하나 더 자리잡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귀띔이다. 이른바 「색깔문제」다. 김총재가 JP와의 공조에 공을 들여온 것은 JP의 표를 끌어들이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지만 JP라는 「원조(元祖)보수」를 통해 자신에 대한 「색깔시비」를 줄여보자는 원려(遠慮)도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DJ는 평소 가장 강하게 자신의 「색깔」을 의심해온 TK지역의 「색깔거부감」이 얼마나 수그러들었는지도 살펴봤을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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