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기자간담회]金대통령 탈당 거국내각 구성해야

  • 입력 1997년 7월 22일 11시 59분


국민회의 金大中총재는 신한국당 李會昌대표가 대선후보로 결정된 다음날인 22일 오전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권판도와 정치개혁 입법의 필요성 등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金총재는 간담회에 들어가기 앞서 『어제 전당대회에서 金泳三대통령이 왜 그렇게 주먹을 휘두르고 그랬는지 모르겠다. 상주(喪主)보다 곡(哭)쟁이가 더 서럽다고 후보보다 대통령이 더 흥분하더라』고 분위기를 잡았다. 그는 그러나 李대표에 대한 평가, 경선탈락자들의 탈당가능성 등 李대표를 자극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해선 『1백50일이나 있는데 차츰 얘기하자』 『오늘은 축하의 말을 하는 날인데…』라고 비켜가는 등 집권당 후보에 대한 「배려」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金총재는 모두 발언에서 이날 아침 일찍 李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소개한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날의 건투를 빌어마지 않는다』고 덕담을 했다. 金총재는 특히 비영남권 후보인 李후보의 당선에 대해 『지역대결 구도를 마감시킬 수 있는 계기로 무엇보다 중요한 진전』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집권하면 영남지역이 소외되지 않고 국정의 한 축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는 25일 경북 영덕을 방문한뒤 26일 대구를 들러 상경할 것이며, 8월4일에는 부산지방 TV토론에 참석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틀후 치러지는 예산재선거의 승리가능성에 대해 金총재는 『중앙정치와 지방선거는 별개』라고 선을 긋고 『정권교체라는 큰 안목에서 예산주민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金총재는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대선의 공정성 확보에 가장 큰 무게를 두었다. 그는 필요하다면 여야 대선후보 3자간 또는 개별 대화를 추진할 뜻을 밝히고 특히 李대표에게는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을 주도해줄 것을 주문했다. 金총재는 또 『金대통령은 탈당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 엄정 중립입장에 서야 한다』며 金대통령이 공정한 대선관리자로 남아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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