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全大연기론 속셈은 『연대』…이회창 勢차단 겨냥

  • 입력 1997년 7월 17일 20시 48분


신한국당 경선후보중 李漢東(이한동) 李壽成(이수성) 朴燦鍾(박찬종)후보가 전당대회 연기를 겨냥한 「공조」를 모색중이다. 박후보는 17일 기자들에게 『이한동 金德龍(김덕룡)후보와 3인 연대 차원에서 전당대회 연기를 공동요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한동 이수성후보는 이미 박후보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대로 「선(先) 진상규명, 후(後)전당대회」를 주장하기로 약속을 해놓은 상태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16일 李萬燮(이만섭)대표서리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전당대회 연기 불가」를 천명했고 전당대회일(21일)이 불과 사흘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이들이 전당대회 연기 문제를 거론하는 배경에는 나름대로의 명분과 실리가 깔려 있다. 「당 후보가 결정된 뒤 진상이 규명되면 엄청난 후유증이 예상되기 때문에 전당대회 이전에 금품살포 공방이 명확히 해결돼야 한다」는 게 명분이고 노리는 실리는 시간벌기다. 李會昌(이회창)후보의 세를 차단하고 아직 구체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후보간 연대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덕룡 李仁濟(이인제)후보는 『현 시점에서 경선을 연기할 경우 더 큰 혼란만 초래할 뿐』이라며 반대한다. 이회창후보도 『경선과정에서 빚어진 잡음들로 경선의 의미가 훼손되거나 예정된 일정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아무튼 현 시점에서 전당대회가 연기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다만 이한동 이수성후보의 경우 연대를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낸다는 시각이 많아 전당대회 연기공조가 후보간 연대의 밑거름이 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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