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회창-이인제 『반감』 이수성-이한동 『호감』

  • 입력 1997년 7월 13일 20시 09분


최근 자민련 대변인단이 내놓은 논평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신한국당 경선주자들에 대한 「호(好)―불호(不好)」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李會昌(이회창)고문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비난 일색이다. 마치 자민련이 「반이(反李)세력」에 합류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이고문은 자신이 불리해지면 정치공작 탓으로 몰아붙이는 등 영락없는 「리틀YS」 행세를 하고 있다』(2일,김창영부대변인) 『한때 개혁의 상징처럼 행동하던 이고문은 흑색선전 괴문서파동 등 정쟁(政爭)의 중심에 서 있다』(8일,이규양부대변인) 「이회창 흔들기」는 무엇보다 이고문이 자민련의 「텃밭」인 충청권을 넘보는 가장 껄끄러운 상대이기 때문이다. 자민련이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또다른 인물은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 자민련은 『이후보가 얼굴은 고 朴正熙(박정희)대통령과 닮았지만 사고방식은 YS를 닮아 깜짝 놀랄 일을 잘하는 모양』(11일)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잠재적 우군」으로 생각하는 李漢東(이한동) 李壽成(이수성)고문에 대한 논평에는 「호감」이 배어 있다. 沈良燮(심양섭)부대변인은 지난 5일 「괴문서파동」과 관련한 논평에서 『후보의 사상검증문제도 이한동후보처럼 떳떳하게 제기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며 이고문을 은근히 두둔했다. 또 12일 경선주자간 연합론에 관한 논평에서는 『이수성후보의 경우 이미 「집권 2년후 권력구조 국민투표안」을 내놓았다』며 이고문을 추켜세웠다. 자민련은 특히 「김심(金心)논란」에 대해서는 은근히 「이수성 편들기」 인상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姜仁燮(강인섭)청와대정무수석의 경질과 관련, 이규양부대변인은 『徐淸源(서청원)정발협 간사장의 사퇴가 「김심」은 이수성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면 강수석의 경질은 「김심」이 이수성이 아닌 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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